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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구진이 뇌종양을 2시간 이내에 유전자 수준에서 진단할 수 있는 초고속 검사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에는 조직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6~8주가 걸렸지만, 이제는 수술 중에도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노팅엄대학교와 노팅엄대학교병원 소속 연구진은 20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신경종양학(Neuro-Oncology)'에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뇌종양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 수술 중 실시간 유전자 분석을 통해 100% 정확도로 진단에 성공했다.
이번 기술은 유전체 분석 장비를 활용해 종양 세포의 DNA에서 '메틸화 패턴'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메틸화는 유전자에 붙는 화학 표지로, 종양마다 고유한 메틸화 패턴를 분석, 그 차이를 통해 어떤 종류의 종양인지 구별할 수 있다.
기술이 상용화되면 환자는 조직 검사 결과를 오랫동안 기다릴 필요 없이 빠르게 치료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특히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가 지체 없이 시작될 수 있어 치료 성공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기존 검사보다 비용도 저렴하고 정확도도 높아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영국 내 병원들을 대상으로 기술 확산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연구팀은 이번 연구자 주도 2상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국립보건서비스(NHS/영국건강보험) 병원들과 협력하여 이 기술의 확산을 추진 중이다. 또한, 뇌종양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을 위한 '브레인 매트릭스(BRAIN MATRIX)' 임상시험에 본 기술을 통합하려는 계획도 진행 중이다.
한편 영국에서는 매년 1만2천 건 이상의 뇌종양이 새롭게 진단되고 있으며, 가장 공격적인 뇌종양은 1년 내 사망률도 높다. 빠른 진단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정신적 고통을 줄이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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