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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회사들이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돌려줄 수 있는 능력이 떨어졌다.
15일 금융감독원은 ’24.12월말 한시적으로 완화된 계산 방식을 적용하는 경과조치 적용 기준으로 보험회사들의 지급여력
비율(K-ICS, 킥스)은 206.7%로 전 분기말 218.3% 대비11.6%p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경과조치 이전 계산법으로 보험사들의 평균 지급여력 비율은 연말기준 191.3%로 200% 아래로 떨어졌다.
지급여력 비율은 보험회사가 보험금 등 계약자에게 지급해야 할 금액에 대비해 얼마나 자본을 쌓아두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낮아질수록 여력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금감원은 이번 하락의 주 원인으로 가용자본 감소를 꼽았다. 2024년 4분기 보험사들의 일부 수익은 증가했지만 금리가 떨어져 보험부채 평가액이 늘어나며 전체 자본은 오히려 10.8조 원 감소해 248.1조 원에 그쳤다.
금리 하락은 자산보다 부채의 가치 상승을 더 크게 만들어 보험사의 부채 부담을 키웠다. 여기에 4.8조 원 규모의 배당금 지급까지 더해져 자본 사정은 악화됐다.
보험사가 보험금으로 지불해야 할 요구자본은 늘었다. 회사는 질병 관련 보장성 보험을 많이 팔고 주식 및 부동산 등 고위험 자산 투자도 늘리며 요구자본을 늘렸다. 요구자본은 전분기보다 1.4조 원 증가한 120조 원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지급여려의 악화와 관련 보험사들이 자산과 부채를 관리하는 ALM(자산·부채종합관리) 기능이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금리가 떨어지는 가운데 만기가 긴 보험 상품을 계속 팔아 자산보다 부채 만기가 더 길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익성만 강조하고 리스크를 간과한 보험사의 경영 판단에도 우려를 표했다. 미래 수익은 고려하나 그에 수반되는 요구자본을 생각하지 않아 성과는 높지만 지급여력은 약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보험사들에게 채권 등 보완자본에 의존하기보다 위기 상황에서 실질적인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기본자본을 키우라고 권고했다.
금감원은 향후 보험업계를 정밀 점검해 취약 보험사의 지급여력을 감독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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