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경영·CEO
영풍·MBK 반발 “최윤범 또 탈법”… 최윤범 회장 고려아연 경영권 방어
최윤범 회장 또 순환출자 카드
최대주주 영풍 의결권 제한해 이사회 장악
영풍 강력비판 “정부 조사 중 또 탈법 행위” 
이상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28 18:22:33
▲ 제51기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이 영풍 의결권을 제한한 끝에 경영권을 방어했다. 연합뉴스
 
최윤범 회장이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영풍 의결권을 제한하면서 경영권을 방어했다. 고려아연 지분 25.42%를 가진 최대주주지만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한 영풍은 "최윤범 회장의 탈법 행위로 주주의 기본권마저 박탈됐다"고 비판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임시주주총회(1월)에서 논란이 된 순환출자와 관련하여 고려아연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최윤범 회장이 경영권을 장악한 고려아연은 정기주총에서도 순환출자를 활용해서 또다시 영풍 의결권을 제한했다. 순환출자 논란으로 말미암아 최윤범 회장은 경영권을 지켰지만 법적 공방의 빌미도 제공했다. 
 
고려아연 제51기 정기주총이 열렸던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 아침 9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주주총회는 11시34분이 돼서야 겨우 시작했다. 사회를 맡았던 고려아연 박기던 사장은 "회사와 모회사 또는 자회사가 다른 회사의 발행주식 총수에서 10분의 1을 초과하는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 해당 주식은 의결권이 없다"고 선언했다. 
 
고려아연은 지분 100%를 소유한 호주 자회사 썬메탈홀딩스(SMH)으로 하여금 현물배당을 통해 영풍 지분을 10.3% 갖게 만들었다. 고려아연이 순환출자(영풍-고려아연-SMH-영풍)를 만들자 영풍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영풍은 27일 주주총회에서 주당 0.04주를 배당함으로써 SMH가 보유한 영풍 지분(9.96%)이 10% 밑으로 떨어졌다. 
 
SMH는 주주총회 직전 영풍 주식 1350주를 장외매수함으로써 지분율을 10.03%로 끌어올렸다고 주장했다. 상법 제369조 3항에 따라 순환출자가 이뤄지면 의결권 행사가 제한된다. 고려아연이 주주들의 주주총회장 입장을 미루던 9시48분께 순환출자 소식이 전해지자 영풍 법률대리인 이성훈 변호사가 항의했다. 그러나 고려아연 법률대리인 고창현 변호사는 "주식 취득 시점은 8시54분이다"고 반박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이 상호주 제한을 위해서 주총을 지연시켰다고 의심했다. 이와 관련하여 고려아연은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제출한 위임장 서류가 원본과 달라서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SMH가 영풍 주식을 매수했다는 소식이 전달된 뒤에야 주주 입장이 시작됐기다는 이유로 영풍은 "고려아연 대리인이 참석하지 않음으로써 주주총회 개의를 지연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영풍 의결권을 제한한 뒤 이사 수를 최대 19인으로 제한하는 정관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국민연금은 최윤범 회장 측이 제안한 정관변경 안건을 찬성했다. 국민연금을 등에 업은 최윤범 회장은 집중투표제로 이뤄진 이사 선임 표결에서도 5인을 선임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최윤범 회장은 고려아연 이사회(19인)에 측근 15인(효력정지 4인 포함)을 포진시켰다. 
 
최대주주지만 의결권이 제한된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이사 3인을 추가했다. 영풍 강성두 사장과 MBK파트너스 김광일 부회장은 우리금융캐피탈 권광석 고문과 함께 고려아연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이사회 4인을 확보했지만 이사회 장악에는 실패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주주총회 결과가 국가기간산업인 고려아연이 제2의 홈플러스가 되는 상황을 막아야 하고 자원안보와 글로벌 전략광물 공급급망을 지켜야 한다는데 주주와 국민이 공감대를 형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풍은 “이번에도 최윤범 회장 측이 회사의 재산을 아무렇지도 않단 듯이 사적인 목적을 위해 유용하면서 주주들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과 SMC 순환출자의 탈법행위를 정식으로 조사하고 있는 중에 두 번이나 같은 행위가 벌어졌다”면서 “최윤범 회장의 불법과  탈법 행위로 주주의 기본권마저 박탈된 고려아연 주주총회가 K-자본시장의 수치이자 오점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고 비판했다. 
 
최윤범 회장이 경영권을 방어하는 결과로 주주총회가 끝나자 고려아연 주가는 8.7%나 떨어져 76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시대의 금기를 깨는 정론지 스카이데일리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만들어집니다.

    매월 5만 원 이상 정기 후원 독자께는
    스카이데일리 신문과
    스카이데일리가 발행하는 단행본을
    드립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4
좋아요
3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 541 세신빌딩 9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박용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