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에 이어 한자 놀이를 계속해 보자.
‘풍비박산(風飛雹散)’을 ‘풍지박산’이라고 쓰는 사람이 지나치게 많다. 풍비박산은 ‘바람에 날려 우박이 흩어진다’는 뜻이다. ‘산산이 부서져 사방으로 날아가거나 흩어짐을 비유하는 말’이다. 이것을 한자로는 ‘風飛雹散’이라고 쓴다. 그런데 이 말을 사람들은 ‘풍지박산’ 혹은 ‘풍지박살’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풍비박산’이란 말이 들어간 예문으로는 “아버지의 급작스런 죽음으로 우리 가족은 풍비박산이 났다” “임금이 죄를 지은 그를 제주에 위리안치(圍籬安置·죄인을 귀양살이 하는 곳에서 달아나지 못하도록 가시로 울타리를 만들고 그 안에 가두어 두는 일)한 후로 그의 집안은 풍비박산 되고 말았다”와 같은 것이 있다.
‘풍지박산’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풍비박산’의 비표준어라고 나와 있다. 한자성어를 쓰면 긴 말을 줄일 수 있고, 깊은 뜻을 내포할 수 있어서 좋은 점이 많다. 그러나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무식함을 드러내게 되니 올바른 표현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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