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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응길 국기원 미국 버지니아 지부장은 2021년 11월 이동섭 국기원장과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 집무실을 방문해 본인에게 직접 ‘태권도복’과 ‘명예9단증’을 전달한 인물이다. 그가 9일(현지시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외국 정상과 만날 때 국기원 시범단의 공연을 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자 흔쾌히 수락한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최 지부장은 트럼프에 대해 “약속을 지키줄 아는 사람”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시 백악관 정원에서 시범단 공연을 볼 가능성이 커졌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의 가까운 지인 가운데 최 지부장의 제자가 있어 만남이 성사됐다. 트럼프1기 퇴임 전인 2020년 태권도 5단인 이 제자를 통해 명예9단증 수여식을 하기로 약속을 잡았으나 바쁜 공무로 계속 지연되다 퇴임 후 이뤄졌다.
최 지부장은 2021년 9월 트럼프 측에 재차 편지를 보내 명예9단증 전달의 뜻을 알렸으며 그로부터 두 달 지나 트럼프를 만날 수 있었다. 최 지부장은 백악관에서의 태권도 시범공연을 “나의 꿈”으로 표현했다. “태권도가 미국에서 전 세계에서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도록 트럼프 측과 백악관 시범공연을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무술·음악·스토리텔링이 가미된 퍼포먼스로 태권도 공연은 비슷한 격투기들과 차별된 매력을 자랑한다.
최 지부장은 대선 무소속 후보로 뛰다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도 친분이 있다. 그는 건강·공중보건 등에 해박한 지식과 관심을 가진 케네디 주니어가 보건복지부(HHS)를 맡게 될 것이라는 세간의 관측을 짚으며 “이렇게 되면 트럼프 측과 접촉할 길이 더 폭넓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최 지부장은 트럼프에 관한 소감과 조언도 내놨다. “직접 만난 시간은 30여분 정도였으나 (주류 매체를 통해 접하던 이미지와 달리) 트럼프는 매우 친근하고 온화하며 예의바른, 친화력 뛰어난 사람” “외유내강 표현이 딱 어울리는 사람”이었다며 “아주 터프해 보지만 대화를 해보면 (누구든) 그를 좋아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면전에서 즉각 반박하기보다 나중에 대안을 갖고 설득하면 수용 가능성이 높다”며 “융통성 있는 사람이지만 자존감이 굉장히 강해 반대부터 했다간 역효과가 클 것 같다”고 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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