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사들] 법조인 출신 기업인… 쿠팡 ‘법적 위기’ 탈출할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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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도곡동 -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03 18:00:05

쿠팡은 자체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하루 안에 배송하는 ‘로켓 배송’, 중소상공인들이 상품을 입고하면 이후의 보관·포장·재고관리·배송·반품 등 풀필먼트 서비스 일체를 제공하는 ‘로켓 그로스’, 빠르고 편리하게 해외 제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로켓 직구’, 신선식품 및 식료품을 빠르게 배송받는 ‘로켓 프레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호응을 얻었다.

이 외에 음식 배달 플랫폼 ‘쿠팡 이츠’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 플레이’도 운영 중이다. 특히 쿠팡 플레이는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독점 중계권을 획득해 내년부터 중계를 시작할 예정으로 이용자 수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1400만 명의 유료 회원(와우 회원)을 확보해 단순한 쇼핑몰을 넘어 종합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쿠팡은 강한승·박대준 각자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1968년 강신옥 전 국회의원의 첫째 아들로 마포구에서 태어난 강 대표이사는 서울 경성고를 나와 고려대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3기로 사법연수원 수료 후 군 법무관으로 병역을 마치고 서울지방법원 판사로 법조인 생활을 시작했다.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 판사·주미대사관 사법협력관·서울고등법원 판사·국회 파견 판사 및 유엔국제상거래법위원회 정부 대표를 거쳐 2011년부터 2년간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일했다.

2013년 김앤장 법률사무소로 자리를 옮겨 로켓 배송을 놓고 쿠팡과 택배 회사 간의 소송 전쟁을 벌였다. 당시 택배업계는 로켓배송이 합법적으로 일하는 택배업체들의 법률상 이익을 침해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통합물류협회 소속 10개 업체가 서비스 중단 소송을 제기했지만 설득력 있는 변호를 통해 2017년 쿠팡의 승소를 이끌었다.

이후에도 쿠팡 관련 법률 자문을 맡아 좋은 관계를 이어가 2020년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취임 후 미국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시켜 자금 조달에 성공했으며 물류센터 증설과 배송 캠프를 구축해 쿠팡과 역세권의 합성어인 쿠세권(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을 확대해 2021년 매출 22조 원 돌파라는 역대 최대치 기록을 썼다.

또 토트넘·파리 생제르맹 FC·맨체스터시티FC 등 유럽 유명 축구단을 국내에 초청해 구단 간 맞대결을 추진하는 쿠팡 플레이 시리즈를 매년 시행하며 넷플릭스에 이어 쿠팡플레이를 국내 OTT 플랫폼 구독률 2위로 대폭 끌어올렸다.

급격한 성장을 이뤘지만 과정에서 부작용도 있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수많은 쿠팡 노동자가 열악한 근로 여건 등으로 과로·사고사 했다.

사고로는 안산1캠프 쿠팡맨 사망 사건·인천 4물류센터 근로자 사망 사건·대구칠곡물류센터 노동자 사망 사건·동탄 물류센터 노동자 사망 사건·구로1캠프 캠프리더 사망 사건·송파1캠프 쿠팡맨 사망 사건·인천1캠프 쿠팡맨 사망 사건·동탄 물류센터 노동자 사망 사건·로켓프레시 배달원 사망 사건·남양주2캠프 퀵플렉서 사망 사건·제주시 애월읍 쿠팡 서브허브 사망 사건 등이 있다.

쿠팡은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책임을 회피하는데 급급해왔는데 납득할만한 근로 개선 방안이 시급하다.

또한 2019년 2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쿠팡의 검색 순위 알고리즘을 조작해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우대했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로부터 1628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공정위는 쿠팡이 검색 알고리즘 조작과 임직원 후기를 통해 PB 상품이 우수한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시키고 쿠팡 임직원이 최소 7324개 PB상품에 7만 여개의 후기를 작성하고 평균 평점을 높게 부여하는 등 순위를 조작했다고 지적했다.

쿠팡 관계자는 대형마트나 편의점도 오프라인 매장이나 온라인몰에서 자사 PB상품을 눈에 잘 띄도록 진열하고 있는데 과징금을 부과받는 것은 과도하다고 반박했다.

공정위 처분에 불복해 법원에 시정명령 및 과징금 납부명령을 취소해달라는 불복 소송에 나섰으며 서울고법에 행정소송을 제기하면서 집행정지를 함께 신청했다.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일부 받아들였고 이후 공정위가 불복하는 취지로 재항고장을 제출했다.

결국 과징금과 시정명령 취소 여부를 대법원에서 최종 판단을 하게 됐다. 쿠팡이 공정위를 상대로 제기한 시정명령 취소소송 1차 변론기일은 21일이다.

법조인 출신인 그가 과거 사건 해결 노하우로 승소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부동산 재력이 관심이다.

강 대표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소재 T아파트 한 호실을 2020년 10월 38억 원에 매입했다. 공급면적 239.37㎡(약 72.40평)·전용면적 185.622㎡(약 56.15평) 규모로 같은 면적의 최근 실거래가는 올해 7월 매매된 55억 원이다.

단지는 초고층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의 시초로 2004년 4월 준공해 1개동·480가구·최고 69층으로 구성됐다. 지하철 3호선 매봉역과 신분당선·3호선 도곡역 사이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더블 역세권으로 교통이 편리하다.

남부순환로·언주로 등 도로 접근성이 좋고 주민센터와 우체국·도서관 등이 가까우며 강남세브란스병원·대치동 학원가·매봉역 카페거리 등이 인접해 생활이 편리하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