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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우리는 지금 나라가 좌·우로 갈려 대립하는 가운데 사상적으로 양분된 혼돈의 시기를 살고 있다. 대한민국 내 사상의 지도를 펼쳐 우익과 좌익의 실체를 규명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이에 소모적 논쟁의 소지가 있는 ‘보수’와 ‘진보’의 프레임 대신 ‘대세(大勢·대한민국 세력)’와 ‘반대세(反大勢·반대한민국 세력)’의 개념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는 사상의 스펙트럼을 분석한다. 나아가 이로써 우리 앞에 놓인 나침반이 가리켜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진성 종북이 지배하는 더불어민주당
북한의 위협이 강화되는 가운데 종북세력은 대한민국을 더욱 위험한 상황으로 치닫게 하고 있다. 진성 종북세력이 통합진보당(통진당) 후신인 진보당을 부활시켰을 뿐 아니라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마저 완벽하게 장악했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 과정을 통해 진보당이 3석의 의석을 차지했고, 민주당도 친문 세력인 1980년대 운동권 전대협세력을 밀어내고, 친명 세력인 1990년대 종북 운동권 한총련·경기동부연합 등 진성 종북이 주도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했다.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당권파인 친명 세력은 비당권파인 친문 세력을 철저히 배제하고 일방적인 공천권을 행사했다. 임종석·이인영·우상호 등 문재인 정권을 주도했던 전대협 주사파도 기세등등한 친명 세력에 굴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친명에 조금이라도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면 당 외곽의 개딸·더민주전국혁신회의 등 친명 세력이 거침없이 공세를 가해 굴복시켰다.
이렇게 해서 민주당은 친명 일색이 되었는데, 당내 민주화가 사라지고 공산당처럼 전체주의정당이 되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친명 핵심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공천을 주도해 50명이 공천받아 이 중 31명이 당선되었다. 이재명 체제의 완성이다.
세계 공산화 과정에서 본 공산당의 전략
세계 공산화 과정을 통해 대한민국의 상황을 진단해 보자. 2024년 총선 직후 대한민국 상황은 좌파 독재, 즉 프롤레타리아독재·일당독재 체제가 구축되는 시점에 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성 종북세력이 더불어민주당·진보당 등을 장악하고 다른 좌파 정당들을 연대·연합해 거대한 좌파 정당 연합체를 구축하면서 입법부의 2/3에 가까운 의석을 확보했다.
진성 종북세력이 입법부를 장악하자 중도정당인 이낙연 등의 새로운미래·이준석 등의 개혁신당도 좌파 정당 연대에 합류해 윤석열정부를 공격하고 있다. 나아가 국민의힘에서도 실상을 잘 모르고 윤 정부를 배척하며 좌파연대 노선에 호응하려는 조짐마저 있다.
국힘의 분열은 곧 좌파 일당독재의 완성
우파정당의 마지막 진지인 국민의힘이 분열·와해되는 순간 대한민국엔 좌파 일당독재 체제가 완성된다.
2011년에만 해도 종북세력의 정당은 2012년 12월 통진당으로 개편된 민주노동당(민노당)이 유일했다. 당시 민노당의 국회의원은 5명이었다. 2012년 4월 총선 때 종북 정당인 통진당이 13석을 차지했으나 2014년 12월 통진당 해산으로 13명 모두 해임당했다. 그래서 종북세력이 정치권에서 소멸되었다고 오판한 우파 국민도 많았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촛불집회 이후 문재인 정권이 등장하자 사태가 급변해 오늘과 같은 좌파 정당 일변도로 전도되고 말았다.
세계의 공산화 과정이 한국에서 재현되고 있다
북한을 비롯해 제2차 세계대전 후 동유럽 국가들의 공산화 과정을 보면 소수였던 공산당 세력이 점점 세를 키워 99% 입법부를 장악하는 일당독재 체제를 만들어 갔음을 알 수 있다.
소수의 공산당 세력이 일당독재 체제를 만들어 간 방법은 무엇일까. 공산 세력이 우파정당에 침투해 무력화시키거나 와해시키는 한편 공산당 우호 정당들과 연대·연합하는 통일전선 전술을 거듭하는 것이었다.
헝가리와 동독의 공산화 과정
헝가리 공산화 과정의 예를 살펴보자. 2차대전 직후 소련군이 헝가리에 진입할 당시 헝가리 공산당은 소수 세력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연대·연합을 통해 세력을 키워 일당독재 체제를 구축했다.
헝가리는 1946년 2월 왕정을 폐지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립했는데, 우파정당인 소지주당을 제1당으로 하는 4개 정당의 연립정권이었다. 소수의 공산당은 세력을 키워 1947년 8월 총선에서 제1당을 차지한 후, 1948년 6월 사회당과 합병해 ‘근로자당’으로 개칭했다. 합병으로 몸집을 키운 근로자당은 1949년 5월 총선에서 99.8%의 국민 지지를 얻어 입법부를 완전 장악했고, 1949년 8월20일 신헌법을 공포, 일당독재 체제인 인민공화국을 발족해 공산 체제 만들기에 들어갔다.
동독도 마찬가지다. 동독의 공산당은 소수 세력이었는데 몇 번의 연대·연합을 통해 세력을 키워 일당독재 체제를 구축했다. 동독의 공산당은 1946년 사회민주당과 합병해서 사회주의통일당을 결성했다. 이 당은 기독교민주동맹 등 4개 정당과 연합하여 국민통일전선으로 당세를 확장했다. 국민통일전선으로 정치 통일을 이룬 동독 공산 세력은 1949년 10월 인민민주주의 체제의 독일민주공화국을 수립한 후 공산 체제 만들기에 들어갔다.
좌파의 우군 확보 전략
공산주의자·사회주의자·종북 등 좌파는 온갖 멋진 용어를 사용하거나 거짓 표현을 통해 자신들을 실체를 감추고 포장하는 능력이 정말로 탁월하다. ‘양의 탈을 쓴 사악한 늑대’가 그들의 본질이다.
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용어가 바로 진보·민주·평화·통일·민족·인권·복지 같은 것이다. 대중이 좋아할 용어들로 자신들을 선전하고 포장하는 홍보물로 사용하는 것이다. 일반 국민은 좌파가 어떤 의도로 그 용어를 사용하는지 모르고 속아 그들이 쳐 놓은 그물 속으로 줄줄 들어가 한편이 되는 것이다.
‘민주·진보 세력’ ‘평화 세력’ “인권 지킴이” 등 현재 좌파에서 스스로를 규정하는 문구들은 “목적을 위해서는 법률 위반·거짓말·속임수·사실 은폐 등을 예사로 해치울 수 있어야 한다”는 레닌의 말을 상기시킨다.
좌파가 사용하는 용어의 함정
이들이 사용하는 문구의 의미는 대한민국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의미와 전혀 다르다. 그래서 일반 국민이 그들의 말에 깜빡 속는 것이다. 그들이 사용하는 용어의 의미를 몇 개만 살펴보자.
진보 세력이란 공산주의·사회주의 세력을 말한다. 이때의 ‘진보’란 용어는 자본주의에서 공산주의 사회로의 변화를 말한다. 또한 이들이 말하는 ‘민주’란 자유민주주의가 아니라 공산사회로 가는 인민민주주의를 말한다. 평화란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공산화된 상태를 말하고, 통일은 적화통일을 의미한다.
종북좌파 세력은 이런 그럴듯한 용어들로 대중을 유혹해 우군으로 끌어들였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유인 수단이 ‘진보와 보수’의 프레임인데, 선거 때 탁월한 효과를 발휘했다. 좌파는 오랫동안 선거 승리를 위한 전법으로 진보 대 보수의 프레임을 사용해 큰 효과를 거두어 왔다.
‘우익·좌익’에서 ‘보수·진보’로 프레임 전환 전술
중요한 것은 프레임의 전환이다. 과거 우리나라에선 사상을 나누는 프레임으로 좌익(공산주의·사회주의)과 우익(자유민주주의·자본주의)의 프레임을 주로 사용했다. 그러나 소련과 동유럽 공산권 붕괴 즈음인 1990년을 전후해 종북좌파는 자신들에게 절대 유리한 ‘진보 대 보수’라는 프레임을 좌파 언론을 통해 퍼뜨렸다. 자신들은 ‘진보’라는 좋은 의미의 용어로 포장하고, 자유민주주의 세력은 진보를 거부하는 의미의 보수라는 용어로 짝을 만들어 퍼뜨린 것이다.
일반 국민은 종북좌파가 만들어 퍼뜨린 줄도 모르고, 거기에 어떤 정치적 의도가 숨어 있는 줄도 모르고 마구 쓰다 보니 불과 10여 년 만에 진보 세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보수 세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어 전세가 역전되기 시작한 것이다. 국민 모두가 ‘진보’는 ‘보다 나은 세상을 꿈꾸는 세력’으로 이해하고, ‘보수’는 ‘진보를 거부하는 수구꼴통’의 이미지로 이해한 탓이다.
정리= 박혜수 편집위원
프로필
△ 경북대 법과대 행정학과·동 대학원 졸업
△ 국가정보원 27년 근무(1990∼2016)
△ 국가정보대학원 정신교육 담당 교수 17년(2000∼2016)
△ 한국학중앙연구원 정치학 박사과정 수료
△ (전)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책임연구위원
△ 자유수호포럼 공동대표
△ 주민자치법반대연대 대표
△ 한국자유총연맹 정책자문위원
△ 국민의힘 중앙연수원 교수
△ 주요 저서
‘분류한국사(성민사)’ ‘한국사(박영사)’ ‘반대세의 비밀, 그 일그러진 초상(인영사)’ ‘6·25동란과 트로이목마(인영사)’ ‘교양분류한국사(인영사)’ ‘박정희 대통령 100대 치적(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종북세력과 위기의 대한민국(대추나무)’ ‘주민자치기본법, 공산화의 길목(대추나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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