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용의 바른 보험] 연금보험 해지 후 다시 가입은 신중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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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8-02 06:30:40

100세 시대의 이면에 자리 잡은 불안한 노후. 은퇴 후 충분한 현금흐름이 확보되지 않은 이상 갈수록 길어지는 은퇴 후의 삶은 많은 분들에게 불안한 시간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적잖은 분들이 각자의 기준에 따라 개인적으로 연금을 준비하는 경우가 있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퇴직연금·개인연금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런데 이 중 개인연금을 보험회사에 가입하고 난 후 일정 기간 유지 중에 더 좋은 연금보험 상품이 있다는 이야기만 듣고 추가로 더 가입할 여력은 없다 보니 기존에 납입 중인 연금보험을 해약 후 재차 가입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는데 이는 정말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싶다.

그동안 상담 현장에서 수많은 연금보험 가입자와 상담하면서 의외로 놀랐던 내용이 있다. 바로 사업비 차감에 대한 부분이다. 무엇보다 연금보험 계약은 내가 납입하는 월 납입액에 대해 적지 않은 사업비를 보험회사가 차감해 나간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물론 그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겠냐 싶지만 의외로 모르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특히나 장년층들의 경우 개인적으로 그동안 상담을 해오면서 느낀 것은 더 심각하다는 것이다. 막연하게 연금보험 하나 가입해 두면 왠지 모르게 노후에 큰 도움이 될 거란 생각만 가지고 ‘연금은 하나 가입해 두었다’만 생각하시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기존에 가입했던 연금보험보다 더 좋은 상품이 나왔고 갈아타는 것이 좋다고 그럴싸한 포장지를 보여준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의외로 상품을 해지하고 다시 가입하는 경우가 꽤 있다. 그런데 이는 자칫 큰 손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다.

생각을 해봐야 한다. 눈앞에 제시된 해지환금급 규모가 내가 납입한 원금에 거의 도달했거나 일부 손해를 보는 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큰 오산이 될 수 있다. 그동안 납입했던 시간에 대한 계산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그 시간 동안 차감했던 사업비를 앞으로 새로운 상품에 가입함으로써 또다시 더 긴 시간 동안 사업비를 차감해야 한다는 계산도 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돈도 돈이지만 결국 긴 시간 동안 사업비 차감을 해야 하고, 내가 납입한 총금액에 도달하는 원금 회복 시간은 갈수록 더뎌질 수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렇다면 납입 완료 후 연금 개시 시점까지 거치해 둬야 하는 거치기간까지 짧아진다. 자칫 혹 떼려다 혹을 붙이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를 모두 거스를 정도로 엄청난 조건의 연금보험 상품이 있다면 시도해 볼만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이다.

시간은 돈이라고 했다.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내가 그동안 납입에 공을 들였던 시간을 모조리 버리면서까지 갈아탈 만큼 큰 장점이 있는 연금보험 상품이 있을까. 물론 가입한 지 정말 얼마 되지 않았을 경우 조금은 판단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쉽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 연금보험 상품들은 매월 내가 납입하는 월납입금액의 10% 내외로 사업비를 차감하고 있다. 차라리 지금이라도 남은 납입 잔여기간 동안 추가납입 제도를 활용해 조금이라도 사업비를 최소화하는 것이 새로 연금보험에 가입하는 것보다 더 좋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두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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