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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괄(趙括)은 전국시대 조(趙)나라의 장수다. 외화내빈(外華內貧·겉은 화려하나 실속은 없음)이었던 그는 ‘적국’이 열렬히 극찬한 졸장이었다.
조괄은 명장 조사(趙奢)의 아들이다. 조괄은 병법(兵法)을 입으로 논함에 있어선 천하에 따를 자가 없었다. 조괄은 기고만장했으나 부친의 근심은 쌓여만 갔다. 임종을 앞둔 조사는 “임금이 괄이를 하루아침에 삼군(三軍) 통솔자로 삼는다면 막으시오”라고 아내에게 유언을 남겼다.
기원전 262년 조·진(秦) 양국은 장평(長平)에서 대치했다. 명장 염파(廉頗)는 철통방어로 임했다. 어떻게든 염파군의 한 점을 비집고 들어가 헤집어 놓으려던 진나라는 진이 다 빠졌다. 힘으론 안 되겠다 여긴 진나라는 헛소문을 퍼뜨렸다. “늙은 염파가 겁먹고서 싸움을 피한다. 젊고 용맹한 조괄이 오면 진나라는 끝이다.”
솔깃해진 조 효성왕(孝成王)은 조괄을 쓰려 했다. 조괄의 모친은 “괄이는 전쟁을 책으로만 배웠다”며 뜯어말렸다. 문무백관 모두가 명을 거둘 것을 청했으나 효성왕은 염파를 내치고 조괄에게 대장인(大將印)을 넘겼다.
조괄은 염파의 모든 전략전술을 뜯어고쳐 공세로 나섰다. 조괄 앞을 막아선 진나라 대장은 무패의 명장 백기(白起)였다. 백기는 일부러 져 주면서 퇴각했다. 신난 조괄은 “난 전국제일검”이라 뻐기며 맹렬히 추격했다.
조괄이 사지(死地)로 들어오자 백기는 퇴로를 막고 사방을 빈틈없이 포위했다. 조괄군이 46일 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해 무너지자 백기는 마지막 일격을 가했다. 조괄은 화살비에 고슴도치가 돼 전사했으며 항복한 조나라군은 생매장돼 처형당했다. 조나라는 수도 한단(邯鄲)까지 점령될 위기에 처했으나 주변국들의 구원병에 기사회생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패스트트랙 재판 해법으로 여야의 상호 처벌불원서 제출을 들고 나와 뭇사람을 아연실색케 했다. 화려한 언변 뒤에 숨겨진 한 후보의 정치 아마추어적 면모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작정하고 ‘보수 궤멸’을 노리는 야당이 응할 가능성은 0%에 수렴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범야권 인사 상당수가 한 후보를 눈여겨본다는 소문이 있다. 한 후보가 사령탑에 선출될 경우 야당 도발·꼬임에 말려들거나 또다시 내부기밀을 유출하고 대통령을 면피용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당원·지지층의 선택이 주목된다.
오주한 정치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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