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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최근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역사와 영토에 관한 큰 도...'))
최근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역사와 영토에 관한 큰 도전을 받고 있다. 그들은 자기들 나름대로 역사를 정리하여 정사(正史)로 보존하면서 이웃 나라까지 영역을 확대하려는 배타적 이기주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근세 조선과 일제에 의하여 왜곡된 역사를 아직까지 정리하지 못하고 식민주의적 반도사관을 금과옥조처럼 붙들고 있는 실정이다. 역사적인 문제가 생기면 단편적으로 대응하고 그때가 지나면 모두 잊어버리는 정부와 역사학자들의 무사안일주의적 자세는 역사 침탈의 치욕을 스스로 불러온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상고사를 포함한 민족의 유구한 역사를 정리·복원하여 정사로 보존하고 이를 온 국민과 세계 만방에 홍보하여 어떠한 역사왜곡이나 조작도 사전에 거부하는 역사 혁명을 이룩해야 하겠다. 동방 한민족은 가장 오래되고 경이로운 역사를 이어 왔음에도 시원(始原) 역사가 송두리째 잘려 나가 역사 단절의 아픔을 겪고 있는 비극의 주인공이다.
어찌하여 한민족은 자신의 역사를 잃고 미궁에 갇혀 버리게 되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그 결정적인 요인을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외적의 우리 사서 침탈과 소각을 들 수 있고, 둘째, 우리 손으로 자행한 사서 말살 때문에 현존하는 한국의 고유 사서가 극소수에 불과하다. 셋째, 중국의 중화주의 사관이 빚어 낸 전방위 역사왜곡으로 중국은 한국사를 아주 오래전부터 왜곡하여 근원적인 원인을 제공하였다. 넷째, 일본제국이 한국사를 왜곡한 배경에는 식민사관과 조선사 말살작전, 그리고 한국사 국통 말살을 위한 역사 조작의 의도가 있다.
공자는 노나라 242년의 역사를 편년체로 기록하여 ‘춘추(春秋)’라는 역사서를 저술하였는데, 이 책은 주나라 왕실을 종주로 삼는 대일통(大一統) 사상과 존화양이(尊華攘吏) 정신을 표방하였다. 그후 중국 사서들은 춘추를 역사 서술의 표준으로 삼았는데, 이는 중국이 천하의 중심이라는 중화주의에 충실한 필법이다. 사마천 이하 중국 사가들이 춘추필법에 의거하여 역사를 기록한 결과 동북아 문명의 주체였던 한민족의 역사는 중국 변방 오랑캐 족속의 하잘 것 없는 역사로 왜곡되었다.
중국 역사서에선 조선이라는 국호를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사마천도 『사기』 「본기(本紀)」에서 조선이라는 호칭을 전혀 쓰지 않았다. 그런데 제후국의 역사를 다룬 「세가(世家)」에서 ‘봉기자어조선(封箕子於朝鮮)’이라 하여 조선이란 이름을 썼다. ‘기자를 조선왕에 봉하였다’는 것이다. 이것을 근거로 중국의 사가들은 조선 역사가 약 3100년 전에 중국의 제후국인 기자조선에서 시작된 것으로 단정한다. 기자조선은 한민족사를 그 출발부터 중국사에 예속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중국이 날조한 것이다.
2003년부터 진행된 ‘중화 고대문명 탐원 공정’의 일환으로 중국은 동방 문화의 주인공인 한민족의 북방 역사를 중국사에 편입시키려는 정치공작을 벌였는데, 이것이 ‘동북공정’이다. 동북공정의 목적 은 만주와 요동의 역사를 중국사로 편입시키는 것이다. 중국은 역사적으로 다민족으로 이루어진 통일국가라는 개념을 깊숙이 심어주기 위해 중국의 서부 지역과 남부 국경지대를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동북부 지역의 확고한 영토화를 역사적으로 공고히 하기 위해 동북공정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아야한다.
대한제국을 강탈한 일제의 고민은 우리 민족이 일본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진 문화민족이라는 사실이었다. 이에 일본은 조선 민족을 완전히 일본에 동화시키고자 가장 먼저 조선상고사 말살 작전을 펼쳤다.
일본이 조선의 뿌리 역사를 제거하기 위해 만든 기관인 ‘조선사편수회’에서 조선의 시원 역사를 말살할 결정적 작품을 만들었다. 다름 아니라 ‘삼국유사 고조선기’에 나오는 ‘석유환국(昔有桓國)’을 ‘석유환인(昔有桓因)’으로 뜯어고친 것이다. 이로써 ‘옛적에 환국이 있었다’는 인류 창세사의 건국 이야기를 ‘옛적에 환인이 있었다’는 인물사로 바꾸어 놓았다. ‘국(國)’을 ‘인(因)’으로 글자 하나를 변조함으로써 한민족 상고사의 첫 나라인 환국(桓國)을 통째로 지워 버린 것이다.
석유환국의 ‘국(國)’ 자를 깨뜨림으로써 환국에서 뻗어 나간 배달과 고조선도 잘라 내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게 되었다. 환국의 역사를 부정하면서 마지막 환인천제로부터 천명을 받아 백두산에서 동방 한민족사를 처음 개척한 환웅도 신화의 인물로, 환웅의 신시개천을 계승한 고조선의 건국자 단군도 허구의 인물로 부정해 버린 것이다. 이로써 한민족의 7000년 상고사가 송두리째 뽑혀 버렸다.
조선총독부는 중추원 산하에서 수행하던 역사편찬 업무를 1922년 조선총독부 직속 ‘조선사편찬위원회’(1925년 조선사편수회로 개편)로 이관하고 식민 통치를 합리화할 역사서 편찬을 본격화했다. 조선사편수회는 1932년부터 1938년까지 식민주의 사관으로 저술한 여러 사서를 간행했다. 그중 일제가 가장 역점을 두고 편찬한 책이 ‘조선사’인데, 조선사는 조선 역사와 관련된 중국·일본·조선의 사료를 시대별로 모은 총 37권의 방대한 사료집으로 일본인의 손으로 정리된 조선의 역사서이다.
그런데 더 큰 비극은 일제가 왜곡하고 날조한 거짓 역사서가 아직도 한국 사학계에서 한국사의 주요 사료로 활개를 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1945년 8월15일 광복을 맞이했지만 아직도 진정한 광복은 이룩되지 못했다. 왜냐하면 국권의 회복을 이루고 국토와 민족은 광명을 되찾았지만 ‘역사 광복’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식민사학의 청산·바른 역사의 재정립·국사교과서 개정·동북공정 대응 등 실로 국가적 차원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역사·문화적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1919년 3월1일 우리의 선열이 대한의 독립국임과 대한 사람이 그 주인임을 선언한 이래 우리는 1945년 해방과 1948년 대한민국의 건국, 그리고 1950년 6·25 전쟁과 국가 재건,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하고 거치며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글로벌 중추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제 우리 모두는 국격에 맞게 ‘역사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신념과 철학을 가져야 한다. 역사를 바로 세워 국혼을 살려야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역사적 소명의식을 갖고 국통맥을 바로 세우고 국혼을 확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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