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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출마로 공석이 된 더불어민주당 대표 자리를 두고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전 원내대표가 사실상 양자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두 사람 모두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인사로 분류되지만, 리더십 스타일과 당내 평가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며 경쟁 구도가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당 대표 선거는 새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와 2028년 총선까지 당의 공천권과 정치적 방향을 좌우할 핵심 권한을 갖게 된다. 즉, 집권 여당의 차기 리더를 뽑는 중대한 선거인 만큼, 두 후보 모두 당권 확보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청래 의원(4선·서울 마포구을)은 15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을 내려놓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출마 선언 이후 전남·광주 등 호남 지역을 집중적으로 순회하며 권리당원 표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호남은 전체 권리당원의 약 35%를 차지하는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정 의원은 “강경하고 전투적인 리더십”으로 평가받는다. 이재명 대통령 탄핵소추 당시 국회 탄핵소추위원단 단장을 맡아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고, 당내 강성 지지층의 신망도 높다.
박찬대 전 원내대표(3선·인천 연수구갑)는 23일 공식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지난해 원내대표로서 “12·3 비상계엄-탄핵 국면”에서 당을 이끌며 ‘안정적인 리더십’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재명 대표 시절 원내대표로 긴밀히 호흡했으며,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대선 승리를 뒷받침한 경험도 있다.
박 의원은 당초 내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출마가 예상됐으나, 당원과 동료 의원들의 권유로 당 대표 도전을 결심했다. 그는 “우리 민주당은 하나가 되었을 때 가장 강하다”며 “내부를 향한 공격과 비난은 멈춰야 한다”고 강조하며 당내 통합을 중시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정청래·박찬대 두 후보 모두 이재명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찐명’(진짜 친명) 인사로, 당권 경쟁은 이른바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둘러싼 진검승부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정 의원은 강경한 투쟁형 리더십, 박 의원은 안정적이고 원내 경험이 풍부한 리더십으로 당내 평가가 갈린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1기 집권 여당의 구심점이 될 대표를 뽑는 중요한 선거로, 향후 당의 노선과 리더십, 내년 지방선거 전략까지 좌우할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번 당 대표 선거는 8월2일 임시전당대회에서 치러진다. 보궐 성격의 선거로, 새로 선출되는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잔여 임기인 내년 8월 1일까지 당을 이끈다. 투표는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가 반영된다. 권리당원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만큼, 호남 지역이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만약 3명 이상의 후보가 등록할 경우, 7월 15일 예비경선을 통해 본선 진출자를 가릴 예정이다. 지역별 순회 경선은 7월 19일 충청을 시작으로 △20일 영남 △26일 호남 △27일 경기·인천 △8월 2일 서울·강원·제주에서 최종 마무리된다.
현재 양측 지지자들이 상대 후보를 향해 거센 공세를 펼치고 있으며, 지지층 간 신경전이 치열해지면서 선거전이 조기에 과열되고 있다.
정 의원은 출마 선언 직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 상향’, ‘언론·검찰·사법개혁 태스크포스(TF) 즉시 가동’ 등 주요 공약을 제시했다. 정 의원은 최근 “네거티브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선의의 경쟁을 강조했지만, 당내 갈등이 지속적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에는 자신을 ‘왕수박’(비명계라는 비난성 별칭)으로 부르는 일부 시각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친명계 정체성을 적극 해명하고 있다.
정 의원과 함께 현충원을 참배한 양문석 의원은 “정청래 의원이 박찬대 의원보다 민주당에 더 오래 헌신했다는 것은 팩트 아니냐”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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