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민석, 한때 촉망받던 분… 그동안 고생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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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서 귀국 후 첫 메시지… 정계 복귀 여부는 함구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18 14:05:41

▲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4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뒤 탈당하고 미국 하와이에 머물렀다. 영종도=연합뉴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귀국 직후에도 자신의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 꿈’을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한 지지자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생각보다 실력은 그저 그런데 폼 잡는 사람 같다’고 묻자, 홍 전 시장은 ‘한때는 촉망받던 분인데 그동안 고생 많이 했다’며 우호적인 평가를 내놨다. 두 사람은 지난 1996년 제15대 국회에서 나란히 첫 의정 활동을 시작한 국회 동기다.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탈락 후 돌연 미국 하와이로 떠났다가 전날 귀국했다. 귀국 직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홍 전 시장은 ‘나라가 조속히 안정됐으면 한다’며 새 정부의 국민 통합을 당부했다. 그는 ‘새 정부가 출범했는데 정치 보복은 하지 말고, 국민 통합으로 나라가 안정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하와이에서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었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정치 복귀 계획에 대해서는 ‘차차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신당 창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별다른 답변은 없었다.

홍 전 시장은 4월29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직후 ‘더 이상 정치하지 않겠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탈당했다. 이후 5월 10일 미국 하와이로 출국, 약 38일간 머물다 귀국했다.

하지만 하와이 체류 중에도 페이스북과 ‘청년의 꿈’을 통해 정치적 발언을 지속해 왔다. 한 지지자가 ‘정계 복귀 시 홍카 중심의 신당이었으면 한다’고 요청하자, 홍 전 시장은 ‘알겠습니다’라고 답하며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반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지지하는 일부 세력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이 나를 상대로 악플을 단다’는 제보에 ‘라이벌로 착각하는 모양’이라며 ‘쓰레기 집단일 뿐, 그런 잡새들은 대응 가치가 없다. 때가 되면 천벌 받을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홍 전 시장의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해 ‘홍 전 시장이 어떤 고민을 하고 한국에 돌아와 정치 활동을 하게 될지 한번 뵙고 얘기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홍 전 시장은 이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발표한 5대 개혁안에 대해 ‘나는 이미 탈당했다. 그 당하고 아무 상관이 없다. 내가 할 말이 뭐 있겠나’라고 선을 그었다. 정계 복귀 여부에 대한 질문에도 끝내 답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났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홍 전 시장이 신당 창당이나 보수 재편을 이끌며 정치적 귀환에 나설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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