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투표 독려’·김문수 ‘반등 총력’…수도권 표심잡기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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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재외국민 투표 편의 강화 촉구·‘평화 경제’ 비전 제시
김문수, 서울 강남권 문화예술 정책 협약·민생 현장 방문

장혜원·이태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0 13:52:37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일 경기 의정부 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의정부=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20일 수도권에서 본격적인 표심 공략에 나서며 대선 레이스가 한층 뜨거워졌다.

이 후보는 이날 ‘K이니셔티브 세계 속의 대한민국 랜선 토크’ 행사를 통해 전 세계에 거주하는 재외국민 유권자들과 화상으로 소통하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 후보는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며 해외 교민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민주공화국의 기본임을 강조했다.

특히 해외 교민들의 열악한 투표 여건을 지적하며 투표소 확대, 등록과 투표 동시 진행, 우편투표 도입 등 재외국민 투표 편의 제고를 촉구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23만~24만 표 차이로 승패가 갈렸다”며 재외국민 표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국내 투표율 제고를 위해 성남시장 시절 추진했던 투표수당 도입 무산 사례를 언급하며, 투표를 권리에서 의무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투표 시간 단축과 사전투표 축소를 주장하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투표를 못 하게 하는 것이 기득권 세력의 목표”라고 비판하며 국민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에서 ‘평화 경제 유세’를 펼쳤다. 의정부에서 평화와 안보를 강조했고, 고양에서는 ‘글로벌 콘텐츠 허브’ 육성 계획을 제시했다. 파주에서는 남북 협력 시대를 대비한 ‘동서 평화 고속화 도로’ 공약을 내놓았으며, 김포에서는 서울 강남권과 30분 생활권 연결을 위한 교통 혁신을 약속했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윤호중 총괄본부장은 경기 북부를 평화 경제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이 후보의 포부를 전하며 “평화가 곧 경제이고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21일 인천에서 수도권 집중 유세를 이어가고, 22일 제주도 방문,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 등 전국 순회 유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최근 신변 위협 제보가 잇따르자 민주당은 현장 유세장에 방탄 유리와 차량 방탄 스크린을 설치하는 등 안전 대책도 강화했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국민의힘 정책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0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틀 연속 민심 확보에 주력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날 김 후보는 국민의힘의 강세 지역인 서울 강남권을 시작으로 표심이 요동치는 중·서부권을 두루 훑으며 지지세 확대에 나섰다. 특히 이번 주를 반등의 기점으로 삼고, 수도권에서의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오전에는 서울 양천구 한국예총회관을 찾아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와 문화예술 정책 협약을 체결했다.

김 후보는 “국가가 재정을 투입하고, 책임지고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것은 대통령의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문제는 지방이다. 시골에 사람이 없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문화예술 인프라가 없기 때문”이라며 지역 단위 문화·여가시설 확충을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협약을 통해 문화정책의 중심을 중앙에서 지역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10분 문화 생활권’ 구현을 목표로, 생활문화센터·소극장 등 지역 밀착형 문화공간 확대와 함께 지방국립박물관·민속박물관 분관 설치 등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오후 일정은 민생 현장 중심으로 꾸려졌다. 김 후보는 먼저 강서구 남부골목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직접 대화하며 체감 물가와 경기 상황을 점검했다.

이어 영등포 쪽방촌으로 자리를 옮겨, 주거 취약지에 거주 중인 시민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의 ‘약자와의 동행’ 정책을 잇겠다고 밝힌 만큼,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모습이 부각됐다.

현장 방문 후 김 후보는 강남 3구로 불리는 서초·송파·강동구, 그리고 경기 하남까지 이동해 집중 유세를 펼쳤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수도권 전략을 ‘리트머스 전략’이라 명명했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한강 남부부터 지지율 1%p씩 스며드는 리트머스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민심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리트머스 지역’의 지지율을 끌어들여 전국으로 퍼뜨리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수도권 유권자 비중이 높은 만큼, 경기지사 시절의 행정 경험과 경제 성과를 강조하며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혜원·이태욱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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