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열흘간 많은 사람을 만났다. 1997년 이래 나의 본캐는 북한인권운동가라는 것을 가까운 사람들은 안다. 그러나 내가 극도로 사람들을 대면하지 않는 것도 안다.
북한문제를 다루면서 몇 가지 원칙을 두었다. 첫째 거리 시위 방식을 택하지 않는 것, 둘째 돈이나 물량으로 일하지 않는 것, 세째 명예를 구하지 않는 것이다.
마치 명예를 구하지 않는다는 면에서 정보기관 블랙요원처럼 일하면서 그들과 차이나는 것은 돈을 펑펑 쓰지 않는 것이다.
이런 방법을 택하는 것은 적이 너무 크기 때문이고, 어차피 돈으로는 상대가 안 되기 때문이고, 북한문제를 다루면서 돈과 명예에 관심을 두면 적들이 돈과 명예를 가져와서 회유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10일 간 나로서는 간이 너무 크게도 구독자 10만도 안 되는 스카이데일리에 1100만 원 광고료를 집행했고, 전화도 잘 안 받는 내가 많은 사람을 만났다. 만난 사람 중 순서대로 오늘 언급할 사람 몇몇을 밝히자면 다음과 같다.
1. 전 KBS 이영돈 PD
2. MBC PD수첩 조윤미 PD
3. 캡틴 아메리카를 처음 소개한 스카이데일리 임원 및 허겸 기자
4. 캡틴 아메리카를 만나 신분을 검증했다는 전직 정보기관 베테랑 요원들
5. 노상원 장군을 면회한 장제언 박사
6.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 중 한 분 및 측근
7. 김용현 국방장관 변호인 중 한 분
일단 이렇게 요약한 것은 오늘 스카이데일리 중국 간첩 보도설에 대해 의견을 말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기 위해서다.
캡틴 아메리카는 오래 전부터 나도 그 존재를 아는 사람이다. 이 사람에 대한 평가는 허언증 환자 또는 미국 그린베레 출신 전직 요원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사람이 허언증 환자이기만 하다고 말하지도 않고 미국 그린베레 출신의 요원이기만 하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둘 다일 수도 있고 둘 중의 하나 일 수도 있다.
내 입장은 “관심 없다”이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진짜 심지어 기가 막힌 정보맨이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나는 “기인”은 무조건 제쳐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카이데일리 광고를 결정한 것은 전반적으로 이 보도의 실체가 살아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정진 대표는 지인이라고까지 말할 수 없지만 그의 진심을 인정해왔다. 그러나 나는 스카이데일리에 글을 싣는 것을 포함하여 칼럼리스트 등재도 고사했다. 그 이유는 이 글 앞에 밝힌 바와 같다.
첩보와 정보의 차이는 “확인” 여부다. 기자는 정보를 주로 쓰지만 첩보를 쓸 때가 있다. 특히 북한 중국 등 적성 국가에 관련된 팩트는 정보조차 첩보 수준에서 끝난다. 확인이 어렵기 때문이다.
오래 전에 함경도에서 공개처형된 주순남이라는 사람의 사형집행을 알리는 벽보를 들이밀며 북한을 향해 공개처형을 그만 두라고 주장하며 기사를 썼다. 유엔을 통해 북한이 알려온 답변은 “역대로 북한에 공개처형은 주순남 한 건이다”라는 것. 북한은 세상을 이렇게 속인다.
지엽말단의 흠이나 꼬투리를 갖고 실체를 덮는 것은 너무 흔한 방식이다.
한국 좌익의 모든 방식이 북한 중국과 너무 흡사하다. 선관위의 중국인 연루에 대해 물으면 은평에서 발견된 그 한 건 뿐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싸우고 있다.캡틴 아메리카에 왜 관심이 가는 건가?
어제 국방장관과 대통령 변호인을 통해 항의했다.
스카이데일리 보도를 첩보 상태에 두는 건 대통령과 국방장관, 전 정보사령관 탓이다. 아니면 아니라고, 모르면 모른다고 해 줘야 한다.
맞으면 시인도 부인도 않는 NCND라는 뜻인데 도널드 트럼프도 배신할 수 있다. 미국은 1970년대에 중공을 택하고 대만을 버렸다. 유엔 회원국 자격까지 박탈된 대만이 반도체로 먹고 산다고 해서 온전한 주권국이 아닌데 우리도 이렇게 가야 하나?
중국이든 미국이든 우리를 속국 삼는 건 너무 지긋지긋하다. 제발 트럼프 입 그만 쳐다 보고, 중국에 창자까지 내주는 찌질한 좌익에게 그만 당하고 싶다.
어떤 상황이 오든 나는 하나님의 블랙요원처럼 자유롭고 번영하는 한반도를 위해 싸우다 죽을 것이다. 다들 참 사람 피곤하게 하네 푸념은 한다.
*이 글은 김미영 VON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것을 퍼온 것입니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