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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백혈병환우회가 헌혈기부권으로 제작한 감염예방 전용차량 ‘무균카’의 운행을 지난달 30일부터 시작했다.
한국백혈병환우회는 대한적십자사로부터 1만3940명의 헌혈자가 기념품 대신 기부한 헌혈기부권을 지원받아, 면역력이 저하된 백혈병·혈액암 환자의 감염을 예방하고 치료 후 귀가 시 이동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전용차량을 제작해 전국 운행에 돌입했다고 2일 밝혔다.
무균카는 항암치료나 조혈모세포이식 이후 감염 위험이 높은 환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감염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운영된다. 차량 내부는 제균기, 살균기, 음압기 등 무균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좌석에는 리무진 시트가 설치돼 항암치료 직후 체력이 떨어진 환자들도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무균카는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서 완치 환우가 동승해 투병 경험을 나누고 신규 환자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차량 디자인은 중앙대 디자인학부 곽대영 교수가 재능기부로 참여해 감염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한다는 메시지를 시각화했다.
무균카는 2025년 헌혈기부권 공모사업에 선정된 후 제작됐다. 2024년 기준 전체 헌혈 285만5540건 중 11.9%에 해당하는 33만9137건에서 헌혈기부권이 선택됐고, 총 138억 원의 기부금이 형성된 가운데 일부가 무균카 제작에 투입됐다.
이용 대상은 백혈병, 림프종, 다발성골수종, 골수형성이상증후군, 재생불량성빈혈 등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이며 요금은 무료다. 이용 희망자는 한국백혈병환우회 콜센터(010-2755-2521)에 신청하면 된다.
환우회 측은 “무균카는 감염 예방, 교통비 절감, 상담과 동행으로 인한 정서적 안정까지 제공해 의료적, 경제적, 심리적 효과를 함께 기대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백혈병·혈액암 환자들의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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