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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주요 면세구역이 사업권 반납으로 재입찰에 부쳐지면서 면세업계의 경쟁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업계에선 롯데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국내 주요 사업자뿐 아니라 글로벌 면세기업까지 가세하며 치열한 물밑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인천공항공사)는 조만간 입찰 공고를 내고 새 사업자 선정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앞서 신라면세점(DF1)과 신세계면세점(DF2)은 높은 임대료 부담에 따른 손실을 이유로 올해 잇달아 사업권을 반납했으며, 두 업체는 계약에 따라 내년 3~4월까지 영업을 이어간 뒤 철수한다. 이에 따라 해당 구역은 연내 재입찰 공고가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 관심은 공사가 제시할 ‘최저수용금액’에 집중되고 있다. 최저수용금액은 여객 1인당 임대료를 의미하며, 사업자에겐 수익성과 직결되는 핵심 변수다. 2022년 입찰 당시 최저수용금액은 5000원대(DF1·DF2 기준)였고, 신라와 신세계는 각 8000원대 고가로 응찰해 낙찰을 받았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회복되는 과정에서도 고환율, 소비 패턴 변화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자 임대료 부담이 수익성을 갉아먹어 결국 사업권 반납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삼일회계법인이 “차기 입찰 시 임대료가 기존 대비 약 40%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데다, 법원이 임대료를 25~27% 인하하라는 강제조정안을 제시한 바 있어 이번 입찰가 산정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임대료 부담으로 철수한 전례가 있어 입찰 참여사는 이번엔 보수적인 전략을 택할 것”이라며 “입찰가를 두고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입찰은 일반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사업권을 반납한 업체의 참여도 가능하다. 다만 정성평가 비중이 확대될 경우 철수 이력이 있는 사업자는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현재 인천공항에 사업장이 없어 참여가 유력하며, 현대백화점면세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사업자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 태국 킹파워, 프랑스 라가르데르, 스위스 아볼타(옛 듀프리) 등 글로벌 업체 최소 4곳이 인천공항 입찰을 주시하고 있다. 국내 사업자들이 보수적으로 참여할 경우 해외 면세기업의 진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는 이번 입찰의 흥행 여부가 공사가 제시할 최저수용금액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가 면세시장 현실을 얼마나 반영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적정 임대료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국내 업체의 참여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천공항 면세사업은 이익 창출보다 ‘브랜드 상징성’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그만큼 사업자들은 “감내할 수 있는 적자”의 수준을 두고 예민한 계산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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