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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오후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 정착과 양국 협력의 새로운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시 주석의 11년 만의 국빈 방한 일정이자,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마지막 주요 양자회담으로 주목받았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역내 안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한중 양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중국과 북한의 고위급 교류가 활발한 것은 대북 관여의 조건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이에 “중국은 한국 측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도전에 함께 대응해 중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추진하겠다”며 “지역의 평화와 발전에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한중 관계의 역사적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협력의 구조적 변화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30여 년간 한중 협력은 중국이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한국이 글로벌 산업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이제는 수직적 분업을 넘어 수평적, 호혜적 구조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한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며 “수교 이후 양국은 제도의 차이를 뛰어넘어 교류와 협력을 추진해 공동번영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또 “건강하고 안정적인 중한관계 발전은 양국 국민의 근본적 이익에 부합하며, 중국은 대(對)한국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두 사람 모두 지방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과 호흡하며 성장한 공통점이 있다”며 “이런 정치적 경로가 양 국민이 체감할 실질적 성과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 당선 이후 여러 방식으로 소통해왔으며, 앞으로도 한중 관계와 공동 현안에 대해 깊이 논의하겠다”고 응답했다.
한편 이날 회담은 오후 3시48분부터 5시25분까지 약 97분간 진행됐다. 지난달 29일 한미 정상회담(87분)과 30일 한일 정상회담(41분)을 모두 상회했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본비자 나무로 제작된 바둑판과 전통 나전칠기 자개 원형쟁반을 선물했다. 대통령실은 “바둑판은 양 정상이 모두 바둑을 좋아한다는 공통점과 11년 전 시 주석 방한 당시 우리 측이 바둑알을 선물했던 인연을 상징한다”며 “원형쟁반은 한중 우호 관계가 앞으로도 원만히 이어지길 바라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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