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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역사상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 중 하나인 멜리사가 자메이카를 할퀴고 지나갔다.
AP통신은 30일(현지 시간) 멜리사가 자메이카 남서부에 상륙해 남서부 전역 폭우로 인한 홍수, 건물 지붕을 날려버리는 강풍, 도로 위로 떨어진 바위 등 심각한 피해를 줬다고 보도했다. 멜리사는 허리케인 최고 등급인 카테고리 5등급으로 최고 풍속 시속 185마일(약 295km/h)을 기록했다. 이는 1980년에 발생한 허리케인 앨런(최고 풍속 시속 190마일)에 이어 대서양에서 기록된 허리케인 중 2위다.
앤드류 홀니스 자메이카 총리는 “이 지역에는 카테고리 5등급의 허리케인을 견딜 수 있는 기반 시설이 없다”며 “지금의 과제는 얼마나 빨리 회복할 수 있는가이다”라고 말했다. 자메이카 도시 산타크루즈는 산사태로 주요 도로가 막히고 거리는 진흙탕으로 변했다. 주민들은 집안의 물을 쓸어내며 소지품을 구하려 애썼고 대피소로 사용되던 한 고등학교 지붕 일부가 바람에 날아가 손상됐다.
자메이카 서부 블랙 리버 지역은 홍수로 최소 세 가족이 집에 갇혔으며 위험한 상황때문에 구조팀이 접근할 수 없다. 블랙 리버 시장인 리차드 솔로몬은 “재앙적이라는 표현은 우리가 보고 있는 상황에 비해 가볍다”라고 전했다. 병원, 경찰, 응급 서비스 등 구조 인프라가 폭풍으로 무너지고 홍수로 침수돼 긴급 구조를 수행할 수 없다고 설명하며 지원을 요청했다.
자메이카 당국은 허리케인 멜리사로 인해 전체 인구 77%인 약 54만 명이 정전 상태에 있고 2만5000명 이상이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자메이카 재난위험관리위원회 부위원장 데스몬드 멕켄지는 “병원 한 곳은 정전으로 75명의 환자가 대피했다”고 말했다.
허리케인 통과 직후 자메이카 당국은 잔해를 제거하고 항구에서 구조 물품을 배포하기 위한 회의를 가졌다. 자메이카 교통부 장관 대릴 바즈는 “두 공항이 구호 비행을 위해 재개될 예정이며 유엔 기관과 다수의 비영리 단체가 기본 물품 배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 규모가 엄청나다. 회복과 지원을 위해 모든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리케인 멜리사는 자메이카뿐만 아니라 아이티, 쿠바에도 피해를 줬다. 아이티는 최소 25명이 사망하고 18명이 실종됐으며 페티고브 마을은 160채 이상의 집이 손상되고 80채가 파괴됐다. 쿠바는 건물 붕괴와 산간 도로 차단, 지붕 날아감 등 피해가 보고됐고 한 병원은 유리 조각이 바닥에 흩어지고 대기실이 폐허가 됐으며 벽돌벽이 무너지는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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