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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으로 불리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집사게이트’ 수사 속도를 본격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핵심 키맨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함께, HS효성·카카오모빌리티 등 대기업 관계자들이 줄줄이 소환 대상에 오른 가운데, 통일교와의 연결 고리까지 드러나면서 수사는 김건희 여사 중심의 영향력 행사 및 대가성 의혹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김 여사의 과거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대표의 자택과 차량을 압수수색하고, 오는 21일 소환 조사를 예고했다. 이번 ‘집사게이트’는 단순한 로비 사건이 아닌, 권력의 사적 네트워크를 통한 정책 개입과 자산 이전의 구조적 연결고리를 드러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김예성 씨를 넘어 김건희 여사 본인에게 직접적인 법적 책임이 가해질 수 있는 분기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건희나 VIP(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얘기해 집행유예를 받게 해주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진술이 확보돼 수사선상에 올랐다. 그는 주가조작 1차 주포 이정필 씨로부터 수천만 원을 수수한 정황이 있으며, 변호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특검은 또한 이 전 대표가 해병대 출신 인사들과 함께한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남긴 직후,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한 사실에도 주목하고 있다. 삼부토건은 당시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분류되며, 김 여사와의 연결 가능성이 제기된 기업이다. 이 전 대표는 주가조작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특검은 관련 시점과 통신 기록, 자금 흐름 등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수사의 또 다른 핵심 축은 김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재직했던 IMS모빌리티에 집중되고 있다. 2023년 6월 무렵, IMS모빌리티에는 총 184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가 유입됐는데, 투자 주체로는 △HS효성(35억) △카카오모빌리티(30억) △신한은행 △한국증권금융 △키움증권 등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포진돼 있다. 특검은 이 가운데 약 46억 원이 김 씨의 차명법인으로 의심되는 ‘이노베스트코리아’에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
특검은 이 같은 자금 흐름에 대해 “처음부터 계획된 구조적 분할”이라며, 자금세탁 또는 대가성 로비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투자 결정의 주체였던 사모펀드 운용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와 대기업 실무진들도 조사를 받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투자계약이 체결돼 있다. 예컨대 HS효성과 IMS모빌리티 간 계약에는 ‘전기차 985대 판매 실패 시 대당 355만 원 손해배상’ 조항이 포함돼 있고, 카카오모빌리티도 보험상품 공동개발 및 앱 연동 등을 골자로 한 MOU를 맺은 바 있다. 그러나 특검은 “문서상의 계약이 실제로 이행되었는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실체 없는 명분성 계약일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통일교 윤영호 “8000만 원 상당 명품 선물, 현안 청탁용”
건진법사는 “기억 없다” 김 여사 겨눈 명품선물 수사
통일교 회계자금 유입 정황에 특검 수사망 확대
수사는 통일교 라인으로도 번지고 있다. 특검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2022년 4~8월 사이 김 여사에게 약 8000만 원 상당의 명품 선물(샤넬백 2개·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천수삼 농축차 등)을 전달하며, 통일교의 주요 현안에 대한 청탁을 시도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은 청탁 대상이 △캄보디아 ODA 지원 △대통령 취임식 초청 △교육부 장관 행사 초청 △유엔 제5사무국 유치 등이었다고 밝히며, 선물은 건진법사를 통해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건진법사는 “물건을 받았는지 기억이 없거나 잃어버렸다”고 진술해, 선물의 실전 전달 여부와 자금 출처가 향후 수사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의 출석 요구에 대한 일방적 연기 요청을 ‘출석 불응’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회계자료와 통신기록 등을 확보 하고 있다. 김 여사에게 전달됐다는 고가 명품의 자금 출처가 통일교 내부 회계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종교적 위상을 활용한 외곽 청탁과 정치권 개입 정황이 드러날 경우, 수사는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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