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굿즈, 해외서 불티… 역직구 거래액 3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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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직구 거래 건수도 345% 급증
케이팝 데몬헌스터 흥행 영향 커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20 10:12:32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헌터스의 글로벌 흥행을 계기로, K팝 등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해외 관심이 다시 한 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K팝 관련 중고 물품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역직구’(해외 소비자 대상 국내 판매) 거래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3% 증가했으며, 거래 건수도 34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품목 중에서는 아이돌 포토카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인형·피규어 △음반·영상물 △포스터·화보 △의류·패션잡화 △응원도구 등 K팝 관련 굿즈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회사 측은 특히 최근 케이팝 데몬헌터스의 흥행과 맞물려, 해당 콘텐츠와 연관된 굿즈들이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작품 속 캐릭터인 호랑이(더피)와 까치(수씨)의 모티브가 된 전통 민화 관련 상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되며 관심을 입증했다.

예를 들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제작한 전통 민화 오르골, 벙거지 모자, 에어팟 케이스 등이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등에서 판매됐고, 전통 갓을 형상화한 볼펜은 네덜란드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등 박물관 공식 기념품들이 예상 밖의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번개장터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의 대표 중고 거래 플랫폼인 메루카리, 미국 시장 1위 이베이 등 각국 주요 플랫폼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해외 진출 기반을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총 13개 글로벌 판매 채널과 연동을 완료했으며, 이를 통해 아웃바운드 방식의 거래액과 건수는 월평균 30%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글로벌 마케팅도 본격화한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광고를 집행하는 방안을 포함해 다각적인 해외 캠페인을 검토 중이다. 특히 싱가포르 등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핵심 권역에서는 미디어 노출을 통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K굿즈에 대한 수요가 스타 중심 상품을 넘어 전통문화와 생활소품 등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K콘텐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에 발맞춰, 해외 소비자들이 더 쉽고 빠르게 한국 문화 상품을 접할 수 있도록 서비스 고도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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