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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외교력이 취임 초부터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전화 통화를 시작으로, 15일부터 17일까지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24일부터 25일까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이 유력시되고 있어, 이 대통령의 ‘실용 외교’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6일 밤 10시(한국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약 20분간 첫 전화 통화를 가졌다. 취임 사흘 만에 이뤄진 이번 통화에서 양국 정상은 한미 동맹 협력과 조속한 시일 내 만남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대통령실은 통화가 친근하고 격의 없는 분위기에서 이뤄졌으며, 양측이 대선 과정 중 겪었던 암살 위협과 정치적 어려움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골프 라운딩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2주일도 채 되지 않아 다자 외교 무대에 본격적으로 데뷔한다.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참석을 확정했으며, 이는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한 24일부터 25일까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도 참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 대통령은 연이어 국제 외교 무대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방산 및 원전 수출 문제 해결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처럼 이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적극적인 외교 행보에 나서는 것은 지난 6개월간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으로 인해 발생했던 외교 공백을 조기에 해소하고, 세계 각국이 한국의 정치적 불안정성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의구심을 불식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이 대통령의 취임 초 외교 무대 데뷔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관세 폭탄’이라는 현실적인 난제와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와 철강 제품 등에 고율 관세를 예고했으며, 시행 예정일이 7월8일로 한 달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 정부는 현행 25% 수준인 관세율을 낮추거나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또한 미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가스관 사업 참여 요구 등도 해결해야 할 난제로 꼽힌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첫 전화 통화에서 “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를 조속히 이루고 실무 협상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이번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관세 문제를 비롯해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산적한 현안들을 적극적으로 풀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관세 협상에 대해 신중론을 펼쳤던 점을 고려할 때, 첫 만남에서 한국이 감당하기 힘든 요구를 받을 가능성을 경계하며 만남을 서두르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앞서 한국의 상황을 설명하며 시간을 벌고, 다른 나라의 협상 전략과 결과를 지켜보면서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조언도 제기된다.
한편,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 온 ‘실용 외교’를 제대로 가동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외교적 결단으로 복잡한 국제 관계를 과감하게 풀어나가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서 좋은 성과를 냈던 방산, 원전 수출 등은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야당 또한 국익을 중심으로 한 외교를 통해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번 G7 참석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다른 주요국 정상들과 첫 대면을 갖게 된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통화도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일본·중국 사이에 낀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이 대통령이 ‘난수표’ 같은 국제 관계를 풀어내고 정권 초기 외교적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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